[김인만 칼럼] 집값 꿈틀, 봄이 오나?
김인만 2024.04.14 08:43 신고집값 꿈틀, 봄이 오나?
꽃피는 봄이 오면서 부동산시장도 봄이 오는 소식이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4월 2주차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은 -0.01%, 수도권은 0.01%, 서울은 0.03%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0.04~-0.05%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조금씩 하락폭을 축소하더니 4월 들어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그렇다고 집값이 팍팍 올라가는 그런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보통 -0.2%에서 0.2%까지는 보합으로 보기 때문에 아직은 보합흐름에서 살짝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숫자보다 추이가 3개월 연속으로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주간동향리포트 내용 중 서울에 대한 평가내용을 보면 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한다.
서울아파트 거래량도 확연히 증가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3년 12월 1824건에서 올해 3월 거래량이 3304건으로 늘어났다. 3개월 연속 증가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23년 8월 3899건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늘어난다는 점은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긍정의 발걸음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반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 총선 전에 발표한 교통, 지역 대규모 개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결과이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지금 다시 여소야대가 되면서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개발정책의 추진동력이 상당부분 사라졌고, 규제완화가 사실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미국의 기준금리 역시 다시 높아진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해 9월 인하 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상승폭 확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서울 압구정동, 반포, 성수, 용산 등 이른바 부촌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는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들 만의 리그로 일반적인 아파트시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물론 부촌이 먼저 상승하면 타 지역 아파트도 추격상승을 할 수 있으나 그건 바닥을 찍고 상승기 진입을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면 지금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는다면 바닥과 상승기에 대한 개념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다.
바닥은 지금이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이고 앞으로 5년 이상 집값이 2배 정도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2022-2023년 2년 조정만으로 지금부터 계속 올라 2030년까지 2배 상승이 가능할까? 아직은 어렵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충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20-2021년 발생한 집값 인플레이션 버블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구매능력이 되었던 상당수는 이미 주택을 구입하였으며 금리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화폐가치하락이 반영될 때까지 등락을 거듭하는 보합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2025-2026년 정도 2차 하락이 와서 가격조정이 된다면 상승기로 진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당분간 보합흐름 속 등락을 거듭하는 현상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고 자금이 되고 필요한 실 수요자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유튜브 부다방TV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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