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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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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칼럼] 집값 포비아 전국을 덮치다

김인만 | 2025.03.09 08:32 | 신고

집값 포비아 전국을 덮치다

 

3 1주차 한국부동산원 주간통계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서울 송파구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0.68%! 이런 숫자를 언제 봤더라? 자료를 찾아보니 2018 2 1주차 0.76% 이후 7 1개월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최고 기록의 경우 2009~2013년 침체기를 지난 후 2017년부터 본격 상승장으로 진입했던 때였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지만 지금은 한달만에 수직 상승으로 급해도 너무 급하다.

논란의 중심 잠실이 있는 송파구는 한달만에 0.13%에서 0.68%로 급등했고, 서초구는 0.06%에서 0.49%, 강남구는 0.03%에서 0.52%로 미친듯이 솟구쳤다.

일각에서는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은 허상이라고 하는데 거래가 많지 않는 이유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수 억원씩 올려 거래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강남 아파트를 계약하려면 돈을 준비해서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계좌가 나오면 바로 쏘아야 그나마 잡을 수 있는 절대적 매도자 우위시장이다.

강남3구 주변지역인 강동구, 동작구,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비 강남지역으로 불안심리가 전이되고 있으며 과천, 판교 등 수도권 일부지역도 문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발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 올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다.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살 수 있게 되었고, 기준금리까지 0.25%p까지 인하했으니 투자심리가 자극을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난리가 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불꽃이 튀었다고 바로 불이 붙지는 않는다. 바닥에 기름이 깔려 있었다는 말인데 이 기름의 실체는 똘똘한 한 채의 양극화 현상이다.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지면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투기꾼이라는 명분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시장은 똘똘한 한 채를 선택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똘똘한 한 채가 서울 강남이라는 것은 전국민이 다 안다.

미분양과 입주물량은 적고 생활인프라는 최고 수준이며 우수한 교육환경과 양질의 일자리까지 다 갖춘 강남으로 서울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강남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지금 아니면 나만 뒤 쳐질 것 같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의 집값 포비아(Phobia)가 확산될수록 비정상적인 서울 강남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집값이라는 것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하면서 장기적 우상향을 하고 인기지역이 더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게 되면 정부의 규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굳이 안 맞아도 되는 세금폭탄을 더 맞아야 하고 정말 터지기라도 하면 일본보다 더 극심한 장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

이왕이면 내 집값이 더 올라가면 좋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만큼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더 커지고 막상 팔고 나면 갈아탈 집도 없다. 내가 갈아타고 싶은 상급 지 아파트가격은 훌쩍 더 올라갔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내 가족이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내 집이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 집값 포비아에 휘둘려 선택한 무리한 강남 입성이 행복을 가져주지는 않는다.

 

유튜브 부다방TV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