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유례없는 상승세
e분양캐스트 2019.12.10 07:32 신고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이어진 가격 상승이 올해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장기 상승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1.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2월에도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아 연간 기준 2%에 육박하는 상승률이 예상된다. 2014년 1.09%, 2015년 5.56%, 2016년 4.22%, 2017년 5.28%, 2018년 13.56% 등 5년 간 이어진 상승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2014년 1.81%, 2015년 5.61%, 2016년 2.89%, 2017년 2.77%, 2018년 6.76% 등 5년 연속 상승했다. 분당과 과천, 고양, 하남, 남양주 등 서울 근교 신도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올해에도 연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서울에서 5년 연속 아파트 가격이 오른 적은 최근 5년을 포함해 2000~2004년 등 두 번 있었다. 올해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면 처음으로 6년 연속 상승 기록이 쓰이게 된다.
지속되는 상승 기조... WHY? 저금리&신규 공급 축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신규 공급 물량이 축소되는 등 여러 원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내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세 가격이 올라서고 다시 매매가와 갭을 좁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더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40% 이하로 제한했음에도 매매가를 낮추는데 효과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이 꺾이지 않는 게 매매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전세 가격이 매매가를 일정 수준 이상 받쳐주게 되면서 투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관측은 어떻게? 아파트 공급 감소 영향 줄까
내년부터는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집값 추가 상승에 영향을 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4만 3006가구에서 1000여 가구 줄어든 4만 2012 가구로 추정된다.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신규 물량이 크게 공급됐던 수도권 외곽 도시들 역시 최근 들어 물량이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전역에서 약 17만에 달하는 가구가 신규 집들이를 한 반면, 올해에는 13만 9000여 가구로 줄었다. 내년에는 11만 9000여 가구 수준으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전년 대비 약 4500가구 줄어드는 남양주, 약 1660가구 줄어드는 용인 등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재건축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