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로 금천구 아파트가격까지 뛰어넘은 구리시
경제만랩 2020.09.07 10:32 신고
| 경기도 구리시, 서울 금천구 아파트가격 따라잡았다!
정부의 초 강력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교통이슈 등 호재가 있는 구리시는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가격보다 매매가격이 더 높아지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8월 도봉구와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930.2만원, 1816.3만원이며 경기도 구리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1782.7만원)보다 147만원, 33만원 상당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경기도 구리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268만원으로 치솟으면서 금천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2258.9만원)을 뛰어넘고, 도봉구 아파트가격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 구리시의 아파트 가격을 이끈 8호선 연장 ‘별내선’
이처럼 경기도 구리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하철 8호선 연장인 별내선의 교통호재 영향이 큽니다.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은 총 1조 280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교통호재로 강동구 8호선 암사역을 출발해 구리역과 다산 신도시를 경유해 남양주 별내역까지 총 6개 정거장을 연결시키는 12.9㎞의 지하철 노선으로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별내선이 개통하게 되면 남양주 별내에서 성남 모란까지 환승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서울 지하철 2·3·5호선, 분당선과도 환승이 가능해져 구리와 남양주에서의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됩니다.
뿐만 아니라 별내선 이용에 따른 교통수단 분산으로 교통정체를 겪고 있는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주변 간선도로의 교통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한국판 뉴딜정책을 실현시킬 구리시…지역경쟁력도 UP
뿐만 아니라 구리시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실현시킬 ‘스마트 e-커머스 특화단지’를 조성해 AI플랫폼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분야 중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사업지로 구리시 일대를 선정했습니다. 이에 구리시에 남아 있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00만㎡에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 융합된 도시로 탄생될 전망입니다.
이에 더해 구리시에 농수산물도매시장과 푸드테크 밸리도 함께 들어서서 이 일대의 개발 속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구리시는 한강도 가깝고 공원도 많아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별내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고, 최근에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도 속도를 높이고 있어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급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 구리시 아파트들 1년간 1억 5000만원 오르고 32% 상승률 기록
이 같은 개발호재로 구리시의 아파트 가격은 1년간 약 1억 5000만원이 올랐고 32%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5억 2500만원(23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8월 11일에는 6억 9800만원(11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1억 6500만원 올랐고 31.43%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구리 갈매 스타힐스’ 전용면적 74㎡도 지난해 8월 4억 6500만원(9층)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 6억 2000만원(15층)에 거래돼 1년간 1억 5500만원 올랐습니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구리태영데시앙’ 전용면적 84㎡도 2019년 8월 4억 9500만원(1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8월 8일에는 6억 5000만원(7층)에 계약돼 1억 5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저평가 받았던 구리, 교통호재로 미래가치 점점 높아진다!
그 동안 구리시는 한강도 인접하고 공원도 많아 주거환경에 쾌적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강남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아왔는데 이 같은 교통문제가 해결돼 구리시의 아파트 가격이 점점 치솟는 것입니다.
또한, 구리시는 6호선 연장 사전타당성용역에도 나서면서 서울 접근성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구리시의 지역 가치는 점점 높아져 서울 외곽 자치구보다 더욱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