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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형아파트 15억 뚫어, 올여름 지방 ‘10억 클럽’ 탄탄

리얼투데이 | 2020.09.24 10:31 | 신고


지방광역시에서도 대형이 아닌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과 대구 위주로만 중형아파트의 고가 시장이 형성되었다면 올여름에는 세종도 10억 원 대열에 합류했고 다른 지역도 새롭게 고가아파트로 편입된 사례가 많았다.
 
부산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 위주로, 대구와 대전은 부촌, 학군지 위주의 아파트가 10억 원을 뚫었으며 건축 중인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도 10억 원을 넘는 사례가 나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10억 클럽이 가입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올 초와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금액으로 실거래된 건 수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전용 84㎡ 이하 거래를 조사해 보니 1월만 하더라도 지방광역시에서는 10억 원이 넘은 중형 규모의 아파트 거래가 3건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45건으로 늘었다. 대장주 한 두 곳에서 인근 다른 아파트까지 가격이 올라 10억 클럽에 합류한 사례도 있고 세종처럼 신규 지역이 편입된 사례도 있다.


동시에 지방광역시, 세종시의 랜드마크급 단지에서 7월과 8월 신고가를 갱신한 곳이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지방 아파트값 강세는 서울의 규제 강화를 피해 지방으로 옮겨간 투자자들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 까닭도 있고 지방광역시에서도 ‘똘똘한 한 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6.17부동산 대책으로 대전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인 만큼 올여름 부촌, 학군 강세지역의 거래는 다주택자의 투자보다 실수요자들의 진입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 ‘이 구역에서는 내가 제일 잘나가’
지방광역시 중형 아파트 10억 이상은 어디?


전용 84㎡ 기준 서울 새 아파트 못지않은 금액으로 거래된 곳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이다. 6.17대책 전까지 수성구는 세종과 함께 지방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일 만큼 수성구는 강한 규제로 묶여 있지만 지난달 말 15억 3,000만 원(8층)으로 실거래 신고되어 15억 원의 벽을 깼다. 범어4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우수한 교육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2018년 입주한 신축 단지라는 희소성을 지녔다. 3월 10억 9,000만 원(10층)에 거래된 후 가격이 꾸준히 올라 지난달 최고가를 갱신했다.

 


대구에서 10억 원을 넘어선 곳은 수성구에 몰려있다. 빌리브범어와 마주한 곳에 위치한 신축 단지 ‘범어센트레빌’(2020년 4월 입주)은 지난달 13억 원(4층)에 거래되었다. 범어동에서는 ‘범어라온프라이빗2차’, ‘범어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범어에스케이뷰’ 등이 10억 원을 넘는 곳이다.


범어동과 함께 학군지로 손꼽히는 만촌동은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 ‘수성퀸즈드림’,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에서 10억 원 이상 금액으로 실거래 신고되었다.


부산에서는 재건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이 가장 높은 가격을 지키고 있다. 해운대 고급주상복합 단지에서는 대형면적이 주를 이룬 만큼 전용 84㎡ 아래는 이 아파트에서 거래가 많은 편이다. ‘삼익비치타운’ 전용 84㎡ 거래 금액 중 가장 높은 가격은 7월에 거래된 13억 9,500만 원(8층)이다.


1979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총 3,060가구로 부산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조망권을 확보한 입지를 가졌으며 지난 2월 조건부재건축 승인 후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부산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해운대구에서는 전용 84㎡ 기준으로 7월 ‘대우트럼프월드센텀’ 12억 1,000만 원(21층), ‘해운대자이2차 1단지’ 11억 9,000만 원(32층), 6월에는 ‘마린시티자이’ 전용 80㎡ 아파트가 11억 8,000만 원(46층) 최고가로 실거래신고 되었다.


현재 짓고 있는 신축 단지 중에서는 8월 해운대구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권이 12억 1,290만 원(45층), 6월은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11억 6,177만 원(48층),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10억 7,050만 원(26층)으로 실거래 신고되었다.

 


재건축 재료가 있는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맨션'이 이달 10억 4,000만 원(8층), 같은 시기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 10억 2,000만 원(14층)으로 거래가 되었다. 이 밖에 8월은 수영구 광안동 '쌍용예가디오션' 11억 6,000만 원(38층), 동래구 사직동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은 같은 달 10억 2,300만 원(31층), 수영구 남천동 ‘협진태양’ 10억 3,000만 원(6월, 10층) 등 중형 면적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학군지 위주로 거래된 다른 곳과 달리 부산은 해운대구 외에도 재건축 재료가 있는 곳 등 10억 원이상 실거래 신고된 지역이 보다 다양한 편이다. 또 6.17대책에서 규제지역이 빠졌다는 점도 호재로 볼 수 있다.


올여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다. 주변 지역인 대전 집값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저평가 이야기가 솔솔 나오더니 지난 6월에는 행정수도 이전론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KB부동산 월간 지표를 보면 세종시는 하반기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으로 8월에는 월간 매매가 상승률이 7.8%로 서울(2.05%)의 3배 이상 올랐고 상승 추세는 9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중형아파트 10억 원 문을 연 곳은 2017년 입주한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더샵힐스테이트)이다. 전용 84㎡ 아파트가 7월 11억 원(12층)에 거래되면서 10억 원을 뚫었다. 올해 2월 8억 5,000만 원(12층)에 거래된 후 반년 만에 2억 원 넘게 올라 11억 원이라는 신고가를 썼다.


이어 정부청사와 가까운 1생활권인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가 8월 10억 5,000만 원(10층)으로 신고되어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도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유성구 도룡동의 아파트가 10억 원을 넘어섰다. 도룡SK뷰는 지난 6월 전용 84㎡가 12억 1,000만 원(8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2018년 입주한 새 아파트로 지역 대장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작년 11월 10억 1,000만 원(7층)에 거래되어 대전의 중형 첫 10억 돌파 단지로 이름을 알린 후 7개월 만에 2억 원 더한 금액으로 실거래 신고되었다.


도룡동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84㎡가 7월 11억 원(8층)으로 거래됐고 이보다 한 달 앞서 스마트시티2단지가 6월 10억 5,000만 원(11층)으로 실거래 신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