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부동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리얼투데이 2021.04.12 11:57 신고거제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등 개발호재가 가시화되고 조선업이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거제 부동산시장이 불황에 허덕거렸다. 거제 부동산시장을 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업이 힘들어지면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확인이 가능한데 2017년 2,629건으로 최근 10년간 저점을 찍었던 거래량은 지난해 3,774건으로 상당 부분 올라온 것을 볼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분양권 가격도 상승세다. 거제시 고현동에서 2019년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전용면적 84㎡A 분양권 가격은 지난해 12월 4억6,97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거제를 침체에 빠뜨렸던 조선업 분위기도 상승세다. 지난달 26일 삼성중공업은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서는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인 2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819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1척 가운데 21척 전부, 초대형 유조선(VLCC) 6척 중 6척 모두, 대형 컨테이너선 16척 중 10척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보였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것도 거제 부동산시장에는 호재다. 특별법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한 ‘특례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에 추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덕도 신공항의 예상 수혜지역 1순위는 당연히 부산이다. 부산 내 산업단지나 관광 등 연관 산업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제 부동산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오히려 가시적인 체감 효과는 부산보다 거제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교통여건은 불편한 곳이 편해졌을 때 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까지는 KTX/SRT가 개통되면서 수도권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인상을 줬지만 거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거제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덕도에 신공항이 생기면 그곳에 생기는 일자리가 늘 것이기 때문에 부산보다 집값이 저렴한 거제에 내집마련을 하는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바로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선 철도공사가 예정돼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부내륙 철도는 총 연장 187.3km 이며,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주민의견 수렴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4시간30분에서 2시간40분대로 단축된다.
그렇다면 거제 중에서도 어디가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까? 거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중에서도 고현항 일대가 우선으로 꼽힌다. 왜냐하면 가덕도 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역이 모두 가까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현항 일대의 삼성중공업 생활권은 지금도 거제 내에서 선호도가 높아서 이 일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거제 빅아일랜드라고 불리는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역시 관심사다. 이 일대에는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호텔, 공원, 대형쇼핑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문화관광복합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거제빅아일랜드PFV㈜ 관계자는 “조선업이 부활하고 가덕도 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개발이 예정돼 있어 고현항 일대 용지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